오늘날 우리들 중 몇몇은 전문적으로 역사를 다루거나 공부했으며,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에 비해 적은 범위의 역사를 공부했지만 우리 모두 역사가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상을 살아가며 우리는 “만자무늬”라고 더 잘 알려진 하켄크로이츠를 즉시 알아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만자무늬에 독일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이 견뎌야 했던 고통과 괴로움이 담겨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고통스러운 역사를 대표하는 것이 동아시아에도 있습니다. 비록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욱일기 또한 역사 속의 만자무늬와 비슷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날 거의 모든 사람들은 제 2차 세계대전과 세계대전들 이전에 사용된 일본의 깃발 ‘욱일기’를 알아볼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 깃발은 과거 일본의 애국심을 나타내는 전쟁 깃발로 여겨지거나 생생한 음색을 전달하는 멋진 패턴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한반도에 깊숙이 깃든 상처와 그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 역사는 종종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1910년부터 일본이 제 2차 세계대전에서 1945년 항복하기 까지, 한반도 전체는 일본 제국에 의해 지배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본 제국주의를 통해 욱일기는 일본의 군사력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사용되었으며, 일본인들은 한반도와 그 사람들을 지배했습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욱일기가 현재의 일장기와 같이 태양을 표현하는 깃발로 사용되었다고 하며, 욱일기가 문화적으로 오랫동안 사용되었다고 주장하면서, 욱일기에 담긴 부정적인 측면들을 모두 희석시키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빨간 줄무늬가 있는 흰색 직사각형 뒤에 새겨진 아픈 역사를 일본 정부가 숨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역사상 유럽의 홀로코스트만큼 고통스러운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상상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 고통은 측량할 수 없으며, 역사에 존재했던 모든 고통은 동등하게 측은히 여겨야 할 것입니다. 한국인들에게 35년간의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지배는 역사상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이며, 욱일기는 계속해서 한국인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